2014년 1월 11일 홍콩 소호 더 글로브 (The Globe)

Posted by 정 다운 리뷰 : 2014. 1. 12. 20:18


소호의 더 글로브 (The Globe)란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요즘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 익스패트리어트들에게 가장 핫하고 잘 나가는 펍 레스토랑이라고 소개받았는데, 안에 사람이 꽉 차서 레스토랑 앞 야외 스탠딩 바에 외국인들이 서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역시, 라고 생각했다. 위치는 그라함 스트리트 (Graham Street)의 퍼시픽 커피 (Pacific Coffee) 건너편 샤마 (Shama) 서비스 아파트먼트 골목. 퀸즈 로드 (Queen's Road)에서 다섯 블록 위로 올라가면 된다.




토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아서 예약을 하지 않은 우리는 거의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운 좋게도 바에 자리가 나서 일단 앉아서 맥주와 사이다를 마셨는데, 사진이 너무 어두워서 기억이 잘은 안 나지만 아마도 필스의 애플 사이다를 마셨던 것 같다. 수입 맥주와 음료가 정말 정말 많다. 벨기에 맥주, 아이리시 맥주, 포르투칼과 스페인 맥주, 호주와 영국의 사이다 등등. 베버리지 리스트가 적혀진 메뉴 두께가 엄청나서 일일이 다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언젠가 먹었던 벨기에의 딸기맛 맥주도 적혀 있어서 괜히 반가운 느낌도 들었다.



레스토랑은 입구 쪽이 바, 안쪽이 다이닝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 다이닝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다양한 시계들.



왼쪽 위부터 스카치 (Scotch) 에그, 오가닉 비프 버거, 그리고 홈 메이드 파마산 치즈 파스타. 비프 버거와 함께 나온 코올 슬로가 진짜 내가 먹어 본 코울슬로 중에 가장 맛있었다. 아삭아삭하고 소스도 맛있고, 너무 많이도 아니고 적게도 아니고 적당히 소스로 버무려져있고. 스카치 에그는 처음 먹어보는 요리였는데 반숙으로 익힌 삶은 계란을 미트볼이 감싸고 있었다. 맛은 생각했던 그 맛인데 사이드로 곁들여져 나온 시큼한 채소 절임이 특이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사람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사람들이 더 들어와서 밤 10시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설 때 즈음에는 바가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차있었다. 홍콩에 익스 패트리어트들이 어디 갔나 했더니 다 여기 와 있었구나. 많고 많은 손님들 중에 아시아인 손님은 우리 포함 두 테이블 밖에 없어서 순간 여기가 홍콩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가격은 인당 음료 포함 200HKD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