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4년 2월 19일 후쿠오카 니코 호텔

정 다운 2014. 2. 19. 22:26


후쿠오카의 하카타역에서 지하로 연결된 니코 호텔. 갑작스레 후쿠오카에 가게 되어 급히 검색해 보니 후쿠오카의 시내/ 번화가는 텐진과 하카타, 이 두 곳이라고 하더라. 어디서 호텔을 잡을까 고민하다 공항에서 더 가까운 하카타역으로 정하게 되었다 (하카타역은 공항에서 철도로 5분, 텐진역은 11분.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아침에는 5분 차이가 클 것 같아서). 그러나 지하철에서 내린 하카타역은 번화가의 "번"자도 느낄 수 없었고, 니코 호텔의 한국 직원분이 말씀해 주시길 하카타역보다 텐진역이 더 번화한 곳이라고 하더라. 결과적으로 텐진역에는 가보지 못 해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호텔은 역에서 도보로 5-7분 정도.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솔직히 조금 당황했다. 기본적으로 요즘 호텔은 전부 카드키를 객실문 옆에 위치한 홀더에 꽂아야 객실 조명이 켜지는 방식인데, 놀랍게도 버튼식이었다. 달칵, 하며 조명을 키는 순간 설마 자기 전에 불을 끌 때에 캄캄한 방을 돌아다녀야 하는 건 아니겠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밑의 사진에 보이다시피 침대 옆에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마스터 (역시 달칵거리는) 버튼이 있었다. 세심하게도 침대 머리맡에 콘센트가 있어서 침대에 누워서 충전을 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수 있다. 그러나 볼트 변환기가 빌트인이 되어 있지 않아 리셉션에 문의해야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렌털해주는 어댑터가 다 떨어졌다고.



옷장을 열었는데 목욕 가운이 없기에 의아했지만, 알고 보니 침대 위에 곱게 개켜져 있는 저것이 목욕 가운 대용 잠옷이었다. 처음엔 뭐야 이 누런 천 쪼가리는? 했는데 입으니 또 편안해서 2박 내내 방에서는 저걸 입고 살았다.




조명이 어두워 미처 미니바는 찍지 못했는데 왼쪽 텔레비전 밑 벽장을 열면 미니 냉장고가, 오른쪽 전기 포트 밑의 서랍을 열면 미니 일본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들이 들어있다. 책상 위에 인터넷 무선 공유기가 보이는데, 와이파이가 정말 정말 진심으로 느리다는 점 유의. 



화장실도 놀랄 정도로 구식이었는데, 수도 꼭지를 돌려서 물이 나오는 방식이었다. 어렸을 때 항상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의 밸런스를 조절 못 해서 고생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세면대 뿐만이 아니라 욕조까지... 변기 물 내리는 버튼은 휴지걸이 오른쪽 문고리처럼 생긴 버튼을 누르면 된다. 처음엔 그것도 모르고 세면대에 기대 화장을 고치다가 나도 모르게 허벅지로 저 버튼을 눌렀는데, 변기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줄 알고 놀랐었다.



어메니티는 시세이도. 클렌징 폼과 클렌징 오일이 있는 호텔은 처음 봤다. 딱히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역시 세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