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4년 1월 3일 - 늦은 새해 목표

정 다운 2014. 1. 3. 19:02



1월 1일, 한 해의 새로운 시작.



예전만큼 설레지 않는 건 사실이다. 2013년 12월 31일은 매년 의례적으로 쓰던 새해 목표도 쓰지 못한 채 지나가 버렸다. 


매년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새로이 새겼던 다짐은 미처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흐지부지되어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작년과 같은, 그리고 재작년과 같은 한 해가 또 다시 반복 된다. 1월 1일이 된다고 하여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을 버리고 한순간에 새로운 사람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항상 나 자신이 새롭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품고 새해 목표를 세우고는 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먼 북소리>에서 이렇게 서술했다.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떠한 시기에 달성되어야만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라고. 나는 어찌 보면 집착적일 정도로 목표를 세우는 것에 있어 대중적인 것을 추구해 왔기에 내가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항상 전전긍긍해하고는 했다 (과거형으로 썼지만 사실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나는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렵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내가 변화할 수 있을 거라는 헛된 기대를 품고 달성하고 싶은, 아니 달성되어야만 할 것을 위해 목표를 세운다



여차여차 서론이 길었지만 결론은 2014년의 새해 목표.



이직 성공.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